글 · 현장 이야기

학원을 위한 서비스 — 메티를 만든 이유

메티는 대전 에이블학원을 운영하는 사람이 현장에서 흩어져 있던 원생·수납·차량·교재·상담 기록을 한곳에 모으려고 만든 학원 운영 프로그램입니다. 회사의 편의가 아니라 학원의 하루를 기준으로 만듭니다.

오후 1시 반, 차량이 출발하기 전 휴대폰이 울립니다. “오늘 ○○이 병원 가서 차 안 타요.” 기사님께 전하고, 동승 선생님께 전하고, 데스크에 전합니다. 세 번 전했는데 한 곳이 빠지면, 차는 아무도 나오지 않는 정류장에서 5분을 기다립니다.

학원의 하루는 이런 작은 전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누가 오늘 빠지는지, 누가 교재비를 냈는지, 지난 상담에서 무엇을 약속했는지. 하나하나는 사소한데, 하나가 빠지면 그날 저녁 보호자에게 사과 전화를 겁니다.

프로그램이 없어서가 아니었다

에이블학원은 2024년 3월에 문을 열었습니다. 처음에는 랠리즈와 ACA2000을 써 보았고, 메이크에듀에 정착해 2년 동안 원생과 수납을 관리했습니다. 좋은 프로그램들이었습니다. 그런데 차량은 단톡방에, 교재 주문은 엑셀에, 상담은 선생님마다 각자의 수첩에 있었습니다.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학원의 하루 전체를 담는 곳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2025년 9월부터 필요한 것을 하나씩 직접 만들었습니다. 차량 운행표, 교재 주문 체크, 알림. 그렇게 만든 앱이 늘어날수록 다른 불편이 커졌습니다. 모든 앱의 뿌리인 학생 정보가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던 겁니다. 학생 한 명의 연락처를 고치려면 세 군데를 고쳐야 했습니다. 2026년 3월, 흩어진 것을 하나로 합치기 시작했고, 그게 메티가 되었습니다.

회사가 아니라 학원이 먼저

메티를 만들며 정한 원칙은 하나입니다. 회사가 우선인 서비스가 아니라, 학원을 위한 서비스. 나머지는 이 원칙에서 나옵니다.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 기능은 만들지 않습니다. 메티의 기능은 모두 학원에서 실제로 겪은 불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만 다른 차를 타는 아이, 방학 동안 쉬는 아이, 형제 할인으로 금액이 달라진 달. 이런 예외가 예외가 아니라 일상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메티는 예외를 먼저 설계합니다.

기록은 학원의 것입니다. 원생 명단과 출결, 수납 기록은 언제든 표로 내보낼 수 있습니다. 요금제를 바꾸거나 결제가 멈춰도 이미 기록한 자료는 그대로 볼 수 있습니다.

원생 수만큼만 받습니다. 작은 학원이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도록 원생 100명까지는 무료로 두었고, 요금은 원생 수에 맞춰서만 올라갑니다.

선생님에게는 필요한 만큼만 보입니다. 차량 선생님에게는 담당 차량 아이들만, 담임 선생님에게는 담당 학생만. 학원 전체의 개인정보를 모두에게 보여 주는 편리함은 편리함이 아닙니다.

누구를 위한 도구인가

원장님 혼자, 혹은 몇 명의 선생님과 함께 학원을 꾸려 가는 곳. 큰 프랜차이즈의 본사 시스템이 아니라, 오늘 하루를 빠짐없이 넘기고 싶은 학원을 위한 도구입니다. 메티는 지금도 에이블학원에서 매일 쓰이며 고쳐지고 있습니다.

— 정청, 에이블에이엑스 대표